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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교육감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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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1-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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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경북의 교육 현장에서는 어느 해보다 많은 집단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민원 해결에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기관이라면 굳이 기관장이 없어도 실무자 선에서 모두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또 실무자 선에서 해결될 문제라면 굳이 집단 민원이 발생하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경북에서는 포항의 양덕초, 우현초, 경산의 사동고 등 교육 현장과 비정규직 직원들의 집단 민원이 있었다.
 이들 모든 민원들이 학교 또는 교육정책 당국 실무자들과 수 차례의 협의가 진행됐지만 해결되지 않아 감정이 폭발해 일어난 것이었다.
 민원인들은 "교육감을 만나야 문제가 풀&린다"며 도교육청으로 몰려왔고 이럴 때마다 교육청은 모든 문을 잠그고 '건장한 남자 직원들'을 출입문마다 배치했다.
 이런 일이 매년 여러 차례 반복된다. 이로 인한 행정력 낭비와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데도 민원인들이 한 번도 속 시원하게 교육감과 만나 돌아간 적이 없다. 부교육감, 국장 들도 있지만 민원인들은 아예 이들 간부공무원들을 만나려고도 않는다. 책임 있게 말을 할 만한 입장도 아니고, 그런 권한도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감이 나서든지 이들 간부공무원에게 충분한 책임과 권한을 줘야 하겠지만 지금 경북도교육청은 이도 저도 아니다.
 희한하게도 집단 민원인들이 교육청에 올 때 마다 이영우 교육감은 자리에 없었다. 전국체전, 해외 순방, 출장 등이 그 이유다. 교육감이 이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면 이들이 몇 번이고 다시 교육청에 '쳐들어올' 이유가 없어지는데 올해는 유독 이 교육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 교육감의 입장에서는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겠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다보니 민원인들은 당연히 교육감이 자리를 피한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세월호 유족들과의 '만남'으로 유족들의 격앙된 감정을 어떻게 진정시켰는지 현재의 도교육청에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유능한 리더는 오히려 재난이나 위기 때 능력을 보여 난관을 기회로 만든다고 한다.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도 민원에서부터 자연재해 등 수많은 난관이 닥쳐 올 것이다. 그 때마다 교육감들이 숨을 것인가 용감하게 나설 것인가는 평소에 마음 훈련이 돼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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